17. 공매도
공매도(空賣渡, short selling)란 없는 것을 판다는 의미.
한자로 보아도 빌 공, 없을 공 이다.
즉, 주식이나 채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행사하는 매도주문.
주식시장에서 공매도란
투자자가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금융기관으로부터 주식
을 빌려 먼저 매도한 후, 주가가 하락하면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하여 되갚은 후 차익을
얻는 투자를 말한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A주식을 빌려 주당 15,000원에 팔고 며칠후
그 주식이 12,000원으로 하락하였다면 12,000원에 주식을 매입하여 빌린 A주식을 되갚으
면 주당 3,000원의 수익을 얻는다.
내 돈은 없지만 주식을 빌려와서 팔았으므로 15,000원 얻음. 주가가 하락해서 12,000원에 사서 갚음
15,000원-12,000원 = 3,000원
반대로 빌려와서 15,000원에 팔았는데 주가가 상승해서 18,000원에 사서 갚음
15,000원-18,000원 = -3,000원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지만 예시를 보고 상황을 그려보니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에는 수익을 얻지만, 예상과 달리 주가가 상승할 경우에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공매도 투자는 매우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그래서 개인이 하기 어려운 부분이고 우리가 그들을 '세력'이라고 부르는 이유같다.)
특히 공매도는 주식시장이 약세장이 되었을 때 이득을 볼 수 있지만 전체 거래가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공매도에 쏠릴 경우 주식시장이 한 순간에 폭락하는 등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각국에서는 공매도에 대해 많은 규제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8년 9월 금융위기 직후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모든 종류의 공매도를 금지시킨 바 있다.
주식관련 커뮤니티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게 공매도를 없애야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공매도는 필요하다.
공매도가 없는 시장에서는 필연적으로 주식 가격이 본래 가치보다 고평가 받는 버블이 형성된다. 당장은 피해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버블은 언젠가 꺼지게 될 것이고 공매도는 이러한 가격 거품 발생을 방지하여 주가를 실제 가치에 수렴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효율적 시장가설의 핵심 전제 중 하나가 공매도가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 시장은 효율적일 수 없다.
하지만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역기능이 더 부각된다. 사람은 부정적인 것에 더 자극을 느끼기에 주가하락에 더 크게 반응한다.
자본주의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주식시장에 선물, 옵션 등 여러가지 것들이 생겨난 것을 본다.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를 할 수도 있다는 사실과 인간이 만들어낸 산물에 이따금 놀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시스템을 이용해서 자본을 불리는 이들을 보면 또 한 번 놀란다.
시장에서 공매도 세력에 의해 투자금을 잃어보지는 않았지만 결국 나같은 개미는 일희일비 하지 않는 꾸준한 적립식 투자 등이 방법인 것 같다. 예측할 능력도 자원도 없다면 시장에 대응 할 수 있는 유연하고 느긋한 스탠스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