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이야기

옥사마 2023. 7. 13. 10:58

사람들은 이야기에 열광한다.

천일야화(아라비안 나이트)에서 천일하고 하룻밤동안 세헤라자데가 샤리아 왕에게 들려준 이야기..

그 중에는 신밧드, 알라딘 같은 우리에게 친숙한 이야기들도 있다.

이것은 설화문학을 이어나갔다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다고 한다. 

이 이야기의 배경은 이러하다. 

왕비의 부정에 충격을 받은 샤리아 왕은 매일 밤 처녀와 잠자리를 하고 낡이 밝으면 그 처녀를 죽였다. 

왕에게 시집을 간 영리한 처녀 세헤라자데는  그러한 죽음에서 벗어나고자 매일 밤마다 왕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매일 밤 이어지는 그 이야기는 너무 재미있고, 달콤하고, 자극적이어서 왕은 그녀를 죽일 수 없게 된다. 

세헤라자데는 요즘 드라마처럼 이야기를 절묘하게 끊는 기술이 있었나보다. 밤마다 이야기를 끊지 않고 멈추었기 때문에 

나머지 이야기를 듣기 위해 처형을 미루어야만 했다. 

매일 외줄타기를 하듯 이야기를 이어나가야 하는 목숨을 걸고 하는 이야기.

듣는 이는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은 욕망과 결말을 알고 싶어하는 궁금증에 여자를 처형할 수 없었던.. 

결국 천일이 지났음에도 왕은 그녀를 죽이지 않았다. 이야기의 힘으로 치유가 되어서..

실로 이야기가 가진 힘이 이토록 강하다니..

 

밤에 잠들기 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곤 한다. 

하루는 밤에  '이야기 책 이야기'(제목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라는 책을 읽어주었다.

여기저기서 들은 이야기가 하나씩 쌓여 벽장 속에 보따리에 모아둔 아이가 있었다.

그 보따리 속에 갇혀 있던 이야기들은 세상 밖으로 나오고 싶어하고..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었고 장가가는 날 '이야기'들이 해코지를 하려는 것을 머슴이 구해주는 내용.

그래. 이야기는 세상 밖으로 나와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야지.

그런데 책을 덮고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를 해주려고 해도 짤막한 이야기 하나 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

세헤라자데가 사랑, 범죄, 교훈, 우화 등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이야기를 수집하고 탐독, 공부한

엄청난 내공이 있었기 때문이라 한다.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람들은 모두 이야기에 목말라하고 이야기에 굶주려 있구나.

시시콜콜한 이야기, 세상사는 이야기, 웹툰이나 드라마를 통해 보는 이야기..

하물며 취준생 시절 자소서에 스토리텔링이 들어가야 했다. 면접관들도 이야기를 좋아하니까.

내공을 쌓아 이야기꾼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